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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LONG AS I: [CONTINUE-HOLD] 포스터
AS LONG AS I: [CONTINUE-HOLD]
  • 구분전시
  • 기간2026.08.14 ~ 2026.08.20
  • 시간
  • 장소인천문화예술회관
  • 분류설치
  • 주최인천문화예술회관
  • 문의heeyeon0404@gamil.com
  • 관람연령0세 이상
  • 공연가격무료

세부정보 본문

지속과 유지, 그 버티는 힘에 대하여

 

박수빈 / 부천문화재단

 

공부와 예술의 공통점은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끈기만 있으면 된다는 원론적인 조언 속에서도, 예술을 하며 살아가는 작가에게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 있다. 예술가는 왜 예술을 업으로 삼고, 이를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선보여야 하는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모든 방식이 예술이라면, 누군가는 왜 타인의 이야기에 시간을 내어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유해야 하는가.

 

누구도 명확한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들 그저 그냥 하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가는 멈추기보다 지속하기를 선택했다. 전시 AS LONG AS I: [CONTINUE-HOLD]는 포기하지 않고 버티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예술가는 예술을 생산하는 기계가 아니기에,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삶의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흔들리고 반응한다. 창작을 방해한다고 여겨지는 현실의 문제들은 오히려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예술가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은 그대로 예술가의 삶 자체가 되고, 결국 예술이 된다.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견뎌야 하는 수많은 상황들은 창작의 불씨를 지키는 숯처럼 예술을 지속시키는 힘으로 남는다.

 

작가는 이러한 태도를 다양한 물성을 지닌 재료들의 구조적 결합을 통해 풀어낸다.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들이 연결되고 이탈하며 긴장 관계를 이루는 구조를 통해, 현실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를 시각화한다. 작품은 완성된 결과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창작의 시간을 드러내며, 버티는 과정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제시한다.

 

은 뱀이 똬리를 튼 듯 유기적인 형태의 알루미늄 덕트를 유연하면서도 이질적인 구조로 풀어내며, 날카롭고 차가운 산업 재료를 통해 끊임없이 연결되는 구조적 힘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은 쉽게 형태를 바꿀 수 없는 돌이라는 전통적 조각 재료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볼트와 브라켓, 커넥터, 케이블 타이, 파이프 등 서로 다른 산업재료들을 일정한 규칙이나 순서 없이 임의로 결합하여 새로운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어색하면서도 어울리고, 뜬금없으면서도 낯설지 않은 이 구조물들은 작가가 직면한 양가적 감정과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버티는 태도를 동시에 드러낸다.

 

작가의 생활이 오롯이 담겨있는 요소들은 작업 속에서 일상과 작업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동한다. 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작으로 작가의 고민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작업이다. 젖으면 쉽게 찢어지고 마는 연약한 종이 박스와 무엇이든 단단하게 굳혀 버리는 시멘트라는 상반된 물성의 조합은 은은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전시는 이러한 조형적 탐구를 통해, 전시 제목이 말하듯 멈춘 채로 버티거나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속하거나하는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는 작가의 솔직한 마음과 그 사이에서 자신의 태도를 끊임없이 조율하며 형태를 유지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담아낸다.

계속해 나갈 것인가, 혹은 여기서 멈출 것인가? 딱딱하면서도 유연하고, 차가우면서도 뜨겁고, 거칠지만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강한 양가성이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에 스며있다. 헤맨 만큼 내 땅이라 하지 않던가. 쉬기도 하고 되돌아가기도 하며,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 굴레 속에서 작가의 조형 언어의 범위는 조금씩 확장되고, 지평은 넓어진다.

 

답을 알기 위해 계속해 나가는 과정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 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할 수도, 너무 익숙해져 무뎌져 가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간 또한 작가에게는 예술을 지속하는 과정의 일부다.

 

AS LONG AS I: [CONTINUE-HOLD]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예술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고 버텨온 시간을 담아낸다. 완성된 작품 너머에 담긴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삶과 고뇌를 마주하는 동시에, 각자의 삶에서 반복되어 온 질문과 선택의 순간을 떠올려 보기를 바란다.


○ 작가 소개 : 인천을 기반으로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존재의 양가성과 그 과정에서의 지속과 유지의 구조를 탐구합니다.

○ 작업 소개 : 예술을 지속하는 행위에 내재된 양가성을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탐구한다. 다소 거친 산업 재료와 비닐과 레진 같은 유연한 재료를 결합한 구조를 통해 지속과 유지, 연결과 이탈이 공존하는 상태를 시각화하며 창작 과정 자체를 조형적 언어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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