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에 그린 지도들』
(사진 밖의 모자란 이야기들)
Walnut-like beings
- 저자 -
유광식
- 형태 및 사항 -
122mm × 188mm
324p
으름
2026년 9월 29일
979-11-967702-9-7 (03810)
20,000원
- 「보는 이의 말」 중에서 -
그림을 만나는 동안에는 마음이 좋다. 기존의 침침한 색채가 좀 더 밝아진다거나 전혀 다른 사람처럼 바뀐다거나, 때로는 심술궂은 표정으로 우스꽝스럽게 연출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대상을 곱씹으며 그의 존재를 부각하는 과정으로서의 행위가 좋았다. 바꾸어 말하면 나와 당신이 어떤 의미로 교류를 시작한다는 신호다. 사실 그림에 포획된 사물들은 모두 내 이웃 인간이며 자연 사회다. 대상 자체에 대한 상상도 크지만 내가 겪었거나 겪어갈 수 있는, 나에게 넘겨진 경험들인 것인데, 경험의 장면을 그린 후 짧은 대화를 건네 보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단순하게 ‘찍는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모습에는 나의 옛 시절을,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나의 미래를, 사회 구성원들의 모습에는 오늘의 상태를 담으려 노력한다. 더불어 궁극적인 질문인,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일기를 쓰듯 최선을 다한다. 나는 그들의 삶을 더 지켜보고 싶은 것이다. 먼 풍경으로 가까이 존재하길 바란다. 그림 안에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고독한 몇 명의 나도 있고 모모와 미키도 있으며 만난 적 없는 별도 있다. 그들의 뒤를 쫓으며 꿈의 시간을 직조해 궁극적인 장소를 만들 테다. 그다음, 지도를 펼쳐 놓고 잘 익은 호두를 까먹고 싶다.
- 목차 -
바라보는 이의 말
1 _ 그림자 사냥꾼의 수첩
2 _ 호두나무의 잠
3 _ 만남의 장소들
4 _ 집에 가는 길
보는 이의 말